감정평가사 공부/감정평가사 공부(2019.6~2021.8)

합격 발표의 순간과 그 이후의 나날들

외향형집순이 2021. 12. 16. 03:15



21.11.10 오전 9시
10월까지 딱 여신금융협회 알바를 끝냈고, 11월부터는 정말 너무 긴장이 되서 아무 것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서 정신분산에 온 집중을 했다.
8시 30분쯤 인나서,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10일 이후의 스케줄을 걱정하면서 샤워를 마치고 머리를 말리러 가는 순간 9시가 됐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들어 큐넷 로그인을 하려던 중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메시지가 왔다는 카톡 미리보기가 떴고, (합격자에게만 산인공에서 카톡을 준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0.5초의 고민도 없이 바로 카톡을 클릭해서 합격 축하 카톡을 확인했다.
엄마한테 바로 카톡을 보내고 한 5분 정도 엉엉 울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빠의 축하 전화나 다른 분들 연락을 계속해서 받다가 11시 합격 축하연을 가야 한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바로 준비를 했다.
합격 직후 박문각에서 만든 32기 합격자 단톡방에서 ㅇㄷ언니를 발견했고, 발표 직전 수험번호를 공유했던 ㅇㄴ언니도 전화로 같이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줬다. 합격자 축하연에서 ㅎㅅ와 ㅈㅎ이, ㅇㅎ도 만나서 - 같이 힘든 시절!을 함께한 동지들과 합격의 기쁨을 나눴다.


다른 합격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처럼 생각보다 넉넉한 점수인데도 (합격에 부정 탈까봐) 합격할지 안할지 전전긍긍한 경우도 있고, 생각보다 많이 안 긴장한 경우도 있고, 다른 분야 면접을 준비하거나 33회 시험 공부를 시작한 경우도 있더랬다.

수험 커뮤니티에서 종종 합격 발표 전 붙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지 묻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나는 작년 시험 응시로 점수에 대한 느낌?이 있어서인지 왠지 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부정 탈까봐) 걱정하고 괜히 초조불안해 하는 케이스였던 것 같다. 정말 시험 당일에는 붙었다는 느낌이 들었었고, 2~3일 후부터는 실무를 너무 못 봤다는 생각이 들어 좌절에 빠지기도 했다. 반대로 시험 당일에 너무 못 봤다고 생각했는데 넉넉하게 붙은 경우도 있는 걸 보면, 이건 정말 사람바이사람인 듯 하다.


큐넷에서 확인한 또다른 합격 축하 ㅎㅎ
실무가 위태위태 했었다는 느낌은 들지만, 다른 과목이 넉넉하게 받쳐줘서 평균이 좋았다. 특히 작년에 과락을 받았던 이론이 많이 올라서 행복했다.



합격날부터 시작된 법인 설명회와 면접 시즌에는 감기가 크게 걸려서 너무 고생을 많이 했었다.
합격 후에는 진짜 너무 정신없이 몇 일이 지났고,
나는 총 7개의 서류와 3번의 면접 끝에 대형 본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법인 합격 후에는 얼떨떨 했지만,, 예년 대비 늘어난 여성 합격률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 입사할 곳을 찾지 못해 고생하는 여자 합격자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3보1배하며 매일 출근하기로 다짐했다.

내가 입사한 곳에서는 특이하게 방문접수를 하면서 이사님과 1:1 대화 시간을 20분 정도 가졌었고, 그 때 내 이력서와 자소서를 보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목요일 방문접수 이후에 금요일에 바로 면접이 있었고, 면접 후 카페에서 ㅇㄴ언니와 커피를 마시면서 합격 전화를 받았다. 내가 면접 마지막 타임이어서, 사실 면접과 합격 전화 사이의 텀이 30분? 정도밖에 안 됐었다.
면접 직후 합격 여부를 전화로 알려준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막상 전화를 받으니 정말 얼떨떨한 기분이었다.
방문접수 때 뵀던 이사님께서 면접장에도 들어가셨고, 합격전화도 해당 이사님께서 주셨다. 방문접수 때 내 모습을 좋게 보셨다고 말씀해주셨다 (아마 면접 때는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니었던지도....^.ㅠ)

나는 취준하면서 나름 대형 본사 중 <정말 흉흉한 소문이 많은 곳>, <여자를 안 뽑는다는 이야기가 있는 곳> 을 제외하고 이력서를 적었는데, 이 곳은 생각보다 거의 아무 정보를 얻지 못했다.
12.16 입사한지 약 반 개월이 지나 이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서는 그럭저럭 지금 법인에 만족한다. 대기업 공채 후 연수 시절 만큼의 회사뽕?은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좋은 부분들도 찾아보면 꽤 많은 그런 느낌!?
무엇보다 동기들 성격도 무난하고,





시험 합격발표 후의 토요일,
ㅎㅅ랑 전화로 한시간 가까이 떠들다가 급벙개로 만나게 된 고터에서 ㅎㅎ
이 때까지만 해도 이 이후 고터를 그렇게 많이 갈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법인들이 3호선 위주로 모여 있고, 또 여의도에 있는 내 친구들과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약속장소로 고터만한 곳이 없더라.




일요일에는 사촌동생의 졸업전시회를 갔다.
언제 이렇게 커서 과대도 하고 졸전도 하는건지 ㅎㅎ 대견하기 그지없군
산디과의 졸업전시회는 뭔가 생각할만한 요소도 많고 흥미로운 지점이 많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성수에 갈 일이 많았다.
같은 합격자인 ㅇㅎ랑 또 급벙개로 성수에서 맛난 브런치를 하기도 하고,
ㅈㅎ이랑 호야호야를 목표로(말을 놓겠다는 뜻) 또 엄청 소맥을 마셨던 기억도...-.-;;
그러면서 계속 눈에 띄었던 금성오락관은 결국 ㄴㅇ이랑 같이 갔다!
오랜만에 간 성수동의 힙함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훌쩍 넘어서 있더라..



그리고 입사 직전에는
작은이모께서 주신 씨마크호텔 숙박권으로 엄마랑 강릉 데이트를 했다.
엄마랑 같이 다니면 편한 느낌의 색다른 여행의 기분이 든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우리 엄마 ㅎㅎ
호텔에서 007 신작을 보며 생애 첫 룸서비스도 왕창 시켜 먹었다.

강릉에서는 바로 대구를 가서 코로롱 2년 만에 할모니 얼굴도 뵙고 왔다.
다시 엄마아빠의 자랑스러운 딸이 된 기분이 좋았다.


협회에서 온 합격축하 카드-
작년에는 이상한 족자를 보내줬다는데.. 그게 좀 더 울엄마아빠 취향이었을 듯,,, 엄마가 정말 아쉬워하더라



명동에서 본 어쩌구 전시회
난해하고 알 수 없는 현대미술의 세계
그래도 사람은 주기적으로 어떤 식으로던 문화예술을 몸에 넣어줘야 한다



남은 11월에는 대체로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바쁘게 보냈다.
11월 마지막 주말에는 ㅇㄴ언니와 ㅇㄷ언니, ㅇㅎ랑 하남에서 친목타임을,
11월 마지막날에는 이론 스터디원들과 함께
신라호텔에서 행복한 브런치 타임을 가졌다.
어쩌면 우리는 한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고 합격의 기쁨만을 즐기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지만.. 공부하면서 초췌하고 힘들었던 모습 대신 웃으면서 다시 만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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